정치·사회

법원 가던 성폭행 피해자 몸에 불질러…인도 전역 '성폭행 근절' 시위

인도 동부 콜카타에서 성폭행 근절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는 여성들/연합뉴스


인도에서 잇달아 잔혹한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도 전역에서 성폭행 근절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6일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와 워싱턴 포스트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운나오 지역에서 자신이 성폭행 당한 사건을 증언하러 가기 위해 법원에 가던 한 여성이 5명의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공격한 5명 중 2명은 그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들은 심지어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물질을 끼얹은 뒤 불까지 질렀다. 이 여성은 현재 몸의 70% 이상에 화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NDTV는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교제하던 남성으로부터 육체적 학대와 착취를 당해왔고 지난해 결혼을 거부하자 해당 남성과 그 친구로부터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여성은 남성을 신고했고, 남성은 보석으로 풀려난 뒤 도주 중이던 공범 친구와 함께 이번 범행에 다시 가담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주에는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시 인근에서 몇몇 남자들이 20대 여성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한 뒤 불태워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며칠 뒤 북부 비하르주에서도 10대 소녀가 비슷한 사건으로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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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성범죄가 잇달아 발생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인도 여론도 들끓고 있다. 이와 관련한 시위도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주말 동안 젊은 수의사의 시신이 발견된 근처 경찰서 밖에서 시위가 발생했고, 하이데라바드와 뉴델리, 암리차르, 콜카타 등에서도 여성 운동가 등이 ‘범인 강력 처벌’, ‘여성 안전 보장’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는 2012년 뉴델리 버스에서 젊은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 당한 일로 인해 수천 명의 사람들이 강간과 폭력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사건과 유사하다.

워싱턴 포스트는 “2017년 미국에서는 약 10만건의 강간 사건이 보고됐지만, 인도에서는 3만3000건의 강간 사건이 보고됐고 이 가운데 유죄 판결을 받은 수치는 25%에 불과하다”며 “성폭행이 공식화하지 않는 이러한 현상 때문에 성폭행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예리 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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