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성화고의 정원미달 사태가 내년도 입학에서도 지속 되면서 학교 통폐합 등 구조조정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0학년도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소재 70개 특성화고는 모집정원 1만 4,226명 중 1만 2,634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문제는 해당 학교 가운데 모집정원 미달 학교가 42개교로 전년 38개교 대비 4개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전체 70개교 중 60%가 모집정원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특성화고에 대한 학생들의 기피 현상이 있는 것이다. 특성화고는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교로 기존 실업계고의 대안적 모델이다.
교육청은 특성화고 미달을 방지하기 위해 모집정원을 대폭 줄이는 강수를 뒀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내년도 70개 특성화고 모집정원은 1만 4,226명으로 올해 1만 5,502명 대비 1,276명이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와 특성화고 측의 학급 정원 감축 요구에 모집정원을 대폭 줄인 것이다. 하지만 특성화고에 대한 중학교 학생들의 지원율 자체가 내년 1.08로 2016년 이후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정원 감소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나마 지원 학생들도 디자인문화콘텐츠(1.44), 음식조리(1.26) 등에 몰렸고 전체 정원 미달 사태가 지속됐다.
특성화고 모집 정원 미달의 근본 원인인 취업률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차라리 학교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2000년대 초반 80%에 달하던 서울 특성화고의 취업률은 올해 37%로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