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간 세계 선박 수주량 1위 자리를 두고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이 지난달까지 누적 기준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이 격차를 1% 안팎으로 좁히며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이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712만CGT(36%)의 일감을 확보하며 708만CGT(35%)를 기록한 중국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CGT는 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무게 단위다. 같은 기간 한국의 수주액은 164억달러로 중국(153억달러)을 제쳤다.
다만 중국과의 격차는 많이 좁혀졌다. 지난해 한국은 세계 시장 점유율 44.2%를 기록하며 32%를 차지한 중국을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렸다.
11월 한 달 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79만CGT(37척) 중 한국은 6만CGT(3척)를 수주했다. 중국은 54만CGT(21척)를 가져가며 1위에 올랐고 일본은 11만CGT(5척)로 2위를 기록했으며 한국은 3위로 밀려났다. 다만 이번 실적에는 삼성중공업의 지난달 건조 계약 건이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2일과 29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내빙 원유운반선 2척을 각각 수주했다. LNG선은 15억달러, 원유운반선은 1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를 포함할 경우 한국의 순위가 중국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종별로 보면 한국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하고 있다. 한국은 누계 수주량 중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비중이 38%인 반면 중국과 일본은 벌크선 비중이 각각 33%, 47%로 가장 높아 주력 선종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들어 선종별 발주량을 보면 수에즈막스(S-Max)급 유조선은 75만CGT로 작년 동기(42만CGT) 대비 79% 증가했고 아프라막스(A-Max)급 유조선도 98만CGT로 작년 동기(74만CGT)에 비해 32% 늘었다. 반면 대형 LNG선(14만㎥ 이상), 초대형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은 감소했다. 11월 말 기준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이 2,629만CGT(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 2,075만CGT(28%), 일본 1,176만CGT(16%) 순이었다.
국내 조선업계는 12월에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나온다면 우위를 확실하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3척을 3억8,0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