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처음처럼’이 일본 불매운동에 연계돼 울상을 짓던 롯데칠성음료가 대용량 커피와 생수, 탄산수 등의 활약으로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성장률이 업계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처럼 역시 한정판으로 내놓은 120㎖ ‘미니팩’이 인기를 얻고 있어 내년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9월까지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50억원으로 전년 830억원에서 37.7% 급증했다. 이같은 영업익 성장률은 업계 최고다. 주류 부문이 불매운동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음료 부문이 이를 상쇄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넘어 고공행진을 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을 끌고 간 주력 상품은 대용량 커피를 선도한 칸타타 콘트라베이스와 탄산수 트레비, 생수 아이시스다. 콘트라베이스 등 커피음료의 올해 누적 매출은 2,13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올랐고 아이시스와 트레비 등 탄산수와 생수 매출 증가율도 각각 6.2%, 12.7%를 기록했다. 롯데칠성 음료부문 관계자는 “콘트라베이스가 지난해 출시됐는데 이미 올해 9월 기준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섰다”며 “인기를 끌고 있는 커피와 탄산수, 배달시장 확대에 따라 꾸준히 매출이 성장하는 사이다 등의 영향으로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주류 부문도 처음처럼 미니팩 시리즈, ‘진한처럼’ 등의 출시로 변화를 꾀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20㎖ ‘미니 소주’와 20ml ‘미니 소주잔’으로 구성된 미니팩은 1인 가구 소비자들 사이에서 ‘잇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 A사에 따르면 11월 말 출시된 처음처럼 미니팩 시리즈는 3일 만에 만개가 팔렸다. 롯데마트에선 12개를 묶어 1만,2000원 판매했는데 판매 3주 만에 입고물량 90%를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 주류 부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처음처럼은 주류 시장에서 점유율이 20%를 차지하는 등 사랑을 받았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반등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