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시그널 INSIDE] 단 35억차로..대부업체에 밀린 새마을금고

BS렌탈 인수전 리드코프에 내줘

정성평가서 점수 낮았을 가능성

구독경제 진출 차질 빚을 수도

1215A25 리드코프 컨소시엄, BS렌탈 인수구조 수정1



소비자용품 렌털 1위 업체 BS렌탈 매각전이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리드코프(012700) 컨소시엄의 승리로 마무리된 가운데 2위 새마을금고중앙회·에스티리더스PE가 불과 35억원 차이로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든든한 기관투자가인 새마을금고를 밀어낸 리드코프의 저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 상장 대부업체인 리드코프는 대신PE와 캑터스PE가 함께 세운 SPC인 ‘대신캑터스바이아웃’에 300억원을 투자한다고 11일 밝혔다. 대신캑터스바이아웃은 리드코프의 투자금을 포함해 약 1,000억원을 확보했다. BS렌탈의 구주 81.9%를 약 800억원에 인수하고 나머지 자금은 신주에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BS렌탈은 맥쿼리파이낸스코리아 출신 전용우 대표가 정수기 렌털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창업한 회사다. 홈쇼핑 채널을 통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 등을 개인 및 법인에 빌려주는 서비스로 사세를 넓혔다. 이후 흙침대와 반신욕기·탈모치료기·미용기기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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캑터스·대신PE가 최종 협상자로 결정되기 전까지 BS렌탈을 두고 매수자 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7월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 형태로 투자한 FI 에스티리더스가PE 투자 당시 부여받은 우선매수권을 활용해 인수에 참여하면서 입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지난해 7월 에스티리더스PE와 IBK기업은행·SK증권은 BS렌탈의 200억원 규모 RCPS에 투자한 바 있다. 이 자금의 투자 회수 시점이 다가오자 경영진은 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에스티리더스PE의 앵커투자자(LP)로 나선 점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새마을금고는 투자 초기 당시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 경영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설이 돌 정도로 구독경제 분야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가 의사결정을 마치자 투자 여부를 놓고 망설이던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속속 투자 대열에 참여했다. 당초 700억원선에서 거론된 매각가격이 800억원 이상으로 뛴 것도 새마을금고가 이번 거래에 관심을 보인다는 배경이 있었다.

다만 새마을금고가 탈락한 게 단순히 금액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본입찰에 참여한 또 다른 응찰자는 약 830억원을 써내 다른 입찰자들을 따돌렸지만 결과적으로 물건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이번 딜에 정통한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찰 가격순으로 협상자를 선정한 게 아니라면 경영능력 면에서 새마을금고 컨소시엄보다 리드코프를 더 우위에 둔 것으로 평가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새마을금고가 대부업체인 리드코프보다 정성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조윤희·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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