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빈곤 이겨낸 '개천의 용'...女장관 12명 파격 인사

핀란드 내각 30대 우먼파워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로이터연합뉴스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핀란드에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가 공식 탄생했다.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의 산나 마린(34) 의원은 10일(현지시간) 의회 승인을 거쳐 총리에 올랐다. 지난 8일 사민당의 총리 후보가 된 마린은 이날 의회 투표에서 의원 200명 중 찬성 99표, 반대 70표를 받았다.


마린 신임 총리는 세계에서 최연소 현역 총리이자 핀란드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총리다. 37세에 총리에 오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기록을 깨고 최연소 ‘정부 수반’이 됐다. 정부 수반이 아닌 임명직 총리까지 범위를 넓혀도 올렉시 혼차루크(35) 우크라이나 총리보다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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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부모가 일찍 별거한 탓에 어린 시절 어머니와 어머니의 동성 파트너 밑에서 자랐다. 가난 때문에 15세에 제과점에서 일하고 고등학생 때는 잡지 배달을 했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템페레대에 진학해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 2012년부터 시의원으로 활동하다가 2015년 사민당 소속으로 처음 의회에 진입했고 6월부터는 교통커뮤니케이션 장관을 맡았다. 생후 22개월 된 딸을 키우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마린 총리는 의회 승인을 거치자마자 내각의 19개 장관직 가운데 12자리를 여성으로 채우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그는 “사회적·경제적·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를 원한다”며 “핀란드가 모든 아이가 원하는 것이 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린 총리는 12∼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한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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