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오피스텔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해지면서 시중 자금이 오피스텔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감정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를 보면 11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월 대비 0.15% 상승하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였던 서울 오피스텔은 8월 0.04% 상승으로 반전을 이룬 뒤 9월 0.06%, 10월 0.07% 등으로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은 도심권(0.11%)과 동북권(0.11%), 서북권(0.18%), 서남권(0.20%), 동남권(0.13%) 등 전 지역에서 고른 상승 폭을 보였다.
서울 오피스텔의 상승세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지방 오피스텔과 대비된다. 지방은 11월 0.11% 하락 등 감정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2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또한 11월에 0.03% 상승으로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서울을 빼면 경기(-0.09%), 인천(-0.17%)은 모두 하락했다.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격 또한 6월(2억 2,641만원)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2억 2,779만원까지 올랐다. 전세가격도 서울 오피스텔의 전세가격지수가 10월(0.11%)과 11월(0.13%) 연속 0.1% 이상 상승하면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택 규제 여파로 갈 길을 잃은 시중자금이 오피스텔로 몰리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로 인한 반사효과 영향이 있다”며 “저금리 기조 속에서 유동자금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오피스텔로 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