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라이프

[스키의 계절]"어서와 설원으로" 雪레는 초대장

스키인구 감소에 볼거리·즐길거리 늘려

초보자용 안전시설 강화·무료강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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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쌓인 눈 사이로 질주하는 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내 대형 스키장들이 모두 개장을 마치면서 겨울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려 온 스키와 스노보드 마니아들은 이미 부푼 마음으로 설원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사실 2010년 무렵까지 스키장들이 누리던 호황을 감안하면 최근 겨울의 대표 레저활동으로서의 스키의 위상은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젊은 남녀는 물론 10대 자녀와 부모 등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찬 바람이 불어오는 시기만 되면 설레는 마음을 품고 리조트가 있는 스키장을 찾아 낭만적인 설원에서 겨울철의 추억을 만들곤 했다. 하지만 레저문화가 다양해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스키 인구는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탁 트인 설원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스키와 스노보드는 여전히 겨울 레저의 ‘꽃’이다. 게다가 스키장들이 신규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채로운 변신에 나서면서 스키장은 단순히 스키를 타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복합문화레저공간으로 거듭나 겨울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지난해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동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때 다시 겨울철의 대표 레포츠로서의 과거의 위상을 되찾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전국 각지의 스키장에는 스키를 처음 배우기 시작하는 초보들을 위한 프로그램부터 스키를 타지 않아도 눈 구경을 하며 다양한 볼거리와 오락거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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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즐길거리 가득한 스키장=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키 인구는 2010년대 들어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1-2012 시즌 약 686만3000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국내 스키장 이용객은 서서히 그 수가 줄어 2018-2019시즌에는 439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며 용평리조트, 휘닉스 스노우파크, 알펜시아리조트 등이 정상운영을 하지 못해 435만명을 기록했던 것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2016-2017시즌 486만명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스키장들은 신규 고객들을 확장하기 위해 스키나 스노보드 외에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대거 마련했다. 슬로프 정상에서 눈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설 외에 겨울밤의 운치를 살려줄 등불거리, 인기 스타 펭수 조형물을 비롯한 포토존,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이 개설됐다. 스키를 타지 않는 고객이라면 이처럼 다양한 콘텐츠로 겨울철 테마파크로 변모한 스키장에서 눈썰매와 아이스하키, 래프팅 썰매 등을 타고 겨울을 만끽할 수 있다. 다양한 체험 행사와 각종 할인 혜택도 덤으로 따라온다.

◇안전성 강화에 강습 프로그램도 다양화=볼거리와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것은 스키의 즐거움을 다시 알리는 것이다. 레저문화가 다양해진 가운데 겨울철 대표 스포츠로 다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스키를 즐기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스키장들은 초심자 전용 슬로프에 무빙워크를 설치해 초보 스키어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이동을 돕는가 하면, 스키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무료 강습 기회도 제공한다. 미숙한 스키어들의 충돌을 막기 위해 동 시간대 정원을 한정 운영하는 곳도 있다.
사진제공=각 사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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