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한항공 항공권, 현금·카드+마일리지로 살수있다

대한항공, 복합결제 제도 도입

내년 11월부터 2년간 시범운영

우수회원 제도 진입문턱 낮추고

글로벌 기준 맞춰 하늘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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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003490)이 내년 11월부터 현금·카드에 마일리지를 더해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복합결제 제도를 도입한다. 이에 맞춰 대한항공은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과 보너스 항공,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등의 기준을 바꾸고 우수회원 제도도 진입 문턱을 대폭 낮출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13일 글로벌 기준에 맞춘 새로운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마일리지 복합결제는 내년 11월부터 오는 2022년까지 진행된다. 마일리지 적립률과 공제량 변경은 2021년 4월, 우수회원 제도는 2022년 2월부터 시행된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마일리지 제도는 고객이 언제든지 원할 때 항공 운임의 일부를 마일리지로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합리적인 기준으로 마일리지를 적립·사용하고 더욱 많은 고객이 우수회원 혜택을 쉽게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먼저 대한항공이 시행할 마일리지 복합결제 제도를 활용하면 유류할증료와 세금을 제외한 항공 운임의 20% 이내의 금액을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다. 운임의 80% 이상을 현금이나 카드로 계산하고 나머지 금액은 마일리지로 결제하는 식이다. 복합결제 마일리지 최소 이용 한도는 500마일로 공제 마일리지 규모는 시즌·수요·노선·예약상황 등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된다.


현재 마일리지 복합결제 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델타항공·루프트한자·싱가포르항공·에미레이트항공·영국항공 등이다. 그러나 이들 항공사는 특정 등급 이상의 회원에게만 복합결제의 자격을 부여하거나 특정 국가에서 사용할 때만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대한항공의 경우 홈페이지나 모바일에서 구매할 수 있는 모든 항공권에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고 복합결제에 사용된 마일리지에 관계없이 예약 등급에 따라 마일리지도 적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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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대한항공은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도 해외 항공사들의 적립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개편한다.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의 마일리지 적립률은 기존의 125~200% 수준에서 150~30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탑승 마일리지는 현행과 같이 운항 거리에 예약 등급별 적립률을 곱해 제공된다.

또 대한항공은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변경한다. 현재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지만 새롭게 변경되는 방식은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해 마일리지 공제량을 다르게 한다는 계획이다. 보너스 항공권의 경우 일반석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평수기 편도 기준 1만5,000마일이 필요했지만 변경 이후 1만마일이면 가능하다. 또 동남아시아 노선 중 상대적으로 먼 거리인 싱가포르의 경우 2만마일에서 2만2,500마일로, 장거리 노선인 파리의 경우 3만5,000마일에서 4만마일로 늘어난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회원제를 전년도 탑승 실적을 연 단위로 계산해 1년간 우수 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 우수 회원 등급도 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몬드로 개편한다. 현재 프리미엄 회원인 모닝캄 회원은 대한항공 탑승 마일리지가 5만마일이거나 국제선 탑승 횟수 40회 또는 대한항공 탑승 3만마일 이상이면서 제휴사 이용 실적 합산 5만마일의 조건이 필요했다. 이번 제도가 도입되면 실버 등급의 경우 1년간 ‘1만마일 또는 10회’로 진입 장벽이 대폭 낮아진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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