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렉시트 불확실성 제거..."존슨 시대로"

[英총선 보수당 압승]

브렉시트 완수 일관된 메시지에

복지공약 더해 중도층 공략 성공

EU와 무역 등 미래관계 협상 남아

스코틀랜드 독립 움직임 등 난관도




1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보수당이 압승한 것은 보리스 존슨 총리의 리더십이 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완수를 일관되게 밀어붙이며 유권자를 설득했고 기존 보수당의 이미지와는 다른 복지확대 등 좌파 공약을 내세워 중도층 공략에 성공했다. 존슨 총리의 리더십에 힘이 실리면서 브렉시트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브렉시트 이후 유럽연합(EU)과의 협상, 스코틀랜드의 독립 움직임 등 난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월 취임 이후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일관되게 주장했다. 선거 운동 기간에도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해소해야만 의료·교육·치안 등 국민 우선순위에 집중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좌파 공약이라는 비판에도 복지공약 등을 크게 늘리며 중도층 잡기에 나선 것도 이번 승리의 이유로 꼽힌다. 보수당 매니페스토(선거정책공약)에는 노년층 돌봄 등 사회복지 서비스를 위해 매년 10억파운드(약 1조5,000억원)를 할당하는 방안 등이 담겨 있다. 그간 존슨 총리와 브렉시트에 비판적이었던 조지 오스본 전 재무부 장관은 가디언에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보리스 존슨 시대가 열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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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년 1월 이후다.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브렉시트 전환(이행) 기간이 설정된 만큼 완전한 브렉시트를 위해서는 EU와의 협상이 불가피하다. 영국과 EU는 일단 오는 2020년 말까지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설정했다. 전환 기간은 한 차례에 한해 1∼2년 연장할 수 있다. 전환 기간 동안 양측은 기존에 합의한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기반으로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존슨 총리는 오는 2020년 안으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양측의 입장이 갈릴 경우 협상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움직임도 존슨 내각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개표 결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2017년 대비 13석이 추가된 48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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