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4차 산업혁명 시대 농업·농촌 위기..6차 산업으로 돌파해야"

김병욱 민주당 의원 주최-한국농업연구소 주관 '6차 산업과 미래농정 모색' 토론회

농·축협 혁신, 귀농귀촌·스마트농업 확대, 무역이득공유제·농민수당 공론화 목소리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차산업과 미래농정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왼쪽부터) 허훈 백석예술대 교수, 이상배 문화농업연구소장, 구기동 신구대 교수, 김병국 한국농업연구소 소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성기태 교통대 총장, 강창국 농업연구소 부소장, 안주형 세다 대표, 진교문 이지팜 대표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차산업과 미래농정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왼쪽부터) 허훈 백석예술대 교수, 이상배 문화농업연구소장, 구기동 신구대 교수, 김병국 한국농업연구소 소장,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성기태 교통대 총장, 강창국 농업연구소 부소장, 안주형 세다 대표, 진교문 이지팜 대표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찾아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농촌이 기회의 땅이 되기 위해서는 6차 산업으로 전환하고 스마트 농업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김병국 한국농업연구소장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한국농업연구소가 주관해 열린 ‘6차산업과 미래농정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우리 농업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농촌은 공동화되고 농민들은 소득정체에 시달리고 있다. 더 이상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정도”며 이같이 밝혔다.


김 소장은 “싼 가격의 외국 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급격한 도시화와 고령화로 농업 생산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농업의 6차 산업화를 강조했다. 6차 산업은 1차(농림수산업), 2차(제조·가공업), 3차(유통·서비스업) 산업을 융·복합해 부가가치를 키우는 것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농업·농촌도 첨단기술과 친환경 농·축산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농·축협의 혁신과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성기태 교통대학교 총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구기동 신구대학교 교수는 ‘6차산업과 미래의 농업·농촌’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농업·농촌의 위험 요인으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농촌소멸 위험 △도·농 간 소득격차 확대 △농산물 수입 일변도 교역환경 △스마트농업에서 배제된 절대 다수의 농업인 등을 예로 들었다. 구 교수는 그 대안으로 △영농 연계 귀농·귀촌모델 구축 △다수 농업인을 위한 스마트농업(축산·양계·원예) 도입 △수출농업을 통한 공수전환 △농촌관광 자원화와 도·농 교류촉진 활성화 △미래지향적 농업 인프라와 시설현대화를 제시했다.


이에 강창국 한국농업연구소 부소장은 “현장 중심의 실사구시 정책, 예를 들어 농민수당 등 농업인 주도 정책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상배 문화농업연구소장은 “6차산업화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 그 중에서도 치유농업, 복지농업, 경관농업 등 문화농업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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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문 이지팜 대표는 ‘스마트팜의 발전과 방향’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농업은 95%가 과학이고 노동은 5%에 지나지 않는다’는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의 말을 인용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재배가 농업 생산성과 농업소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 대표는 미국 조너(Zoner)의 정밀농업, 독일 인팜(Infarm)의 도시농업, 영국 오카오(Ocado)의 로봇배송시스템 등 해외 혁신 농업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안주형 세다(로봇농기구) 대표는 “농업의 6차산업화는 플랫폼 기술농업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허훈 백석예술대학교 교수는 “미래 농업에 과감히 투자하지 않으면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거들었다.

고광본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는 총평을 통해 “농업·농촌 문제 해결을 위해 농·축협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농협이 신용사업·경제사업 분리의 칸막이를 넘어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농·축산물의 복잡한 유통구조 혁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축협이 작황을 품목별·지역별로 실시간 파악, 수급 관리와 가격 예측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농업소득이 20여년 간 1,000만원대에 그치는 상황”이라며 3%도 안되는 농업예산의 비중 확대, 산업계와 농업계 간 상생을 위한 무역이득공유제, 피폐된 농촌으로 인구유입을 위한 농민수당의 공론화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마트팜은 종자산업부터 건설, 반도체, 데이터 소프트웨어 개발, 클라우드 서비스 등 모든 산업이 융합된 6차산업의 대표주자”라며 스마트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3050(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클럽에 진입하며 선진국 경제로 인정받고 있으나 식량안보 측면에서는 갈 길이 멀다”며 뿌리산업인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역설했다. 우 의원은 이어 “혁신 농업 기술 기업을 키워 농업계의 구글이나 애플이 탄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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