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는 멈췄어도 민생을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며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의 강행을 시사했다.
이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요청한 사흘간의 협상과 관련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지만 새로운 결단과 준비를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며 “(문 의장에) 내일 다시 본회의 개최를 요청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검찰을 개혁하라, 정치를 개혁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더 이상 지체할 수도 없다”면서 “예산 부수법과 민생법,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유치원법 등 처리를 위한 시동을 다시 걸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날 장외집회를 통해 ‘죽기를 각오해 싸우겠다’는 등의 발언을 한데 대해 “제1야당 대표가 내뱉는 극우의 언어와 막무가내식 난사에 그저 한숨만 나온다”면서 “황교안 체제가 시작되면서 우리 국회는 정확하게 식물국회가 됐다. 대화와 타협은 없고 협상과 합의는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공안정치를 연상케 하는, 황교안의 독재라는 구시대 정치가 우리 국회를 파탄 내고 있다. 황교안 야당독재시대를 끝내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화의 정치를 기대하는 것은 고목에서 새싹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아울러 “목숨을 걸려면 국민의 삶에 정치 생명을 거는 게 도리다. 선거 특권, 검찰 특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운운하며 국민의 삶을 난폭하게 볼모로 삼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하기 어렵다”면서 “온 국민이 황교안 체제라는 폭주 기관차가 국회를 마비시키고 민생의 길에서 탈선하는 모습을 똑똑히 보고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당의 회기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 기습신청에 대해서도 “한국당이 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사실상 사망선고를 내렸다”며 “희대의 억지극을 뚫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기 결정의 건에 대한 필리버스터 신청은 원리적으로 모순이고, 원천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한다”고 거듭 말했다. 반면 “한국당과의 협상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해 여전히 대화의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필리버스터 진행 중간이라도 협상은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며 “그러나 합의만 하면 파기하거나 새로운 조건을 추가하면서 사실상 합의를 무력화하는 행위를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 한국당의 전향적 태도변화를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연동제 캡’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는 여야 ‘4+1’ 협의체의 선거법 협상에 대해선 “4+1 합의를 다시 추진하고 본회의 성립의 기본을 다시 마련하겠다”면서 ‘지난 금요일 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4+1 협의체는 어제 오늘을 거치면서 다시 합의점을 만들기 위해 근접하고 있다“며 ”내일 본회의에 선거법은 물론 공수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안까지 최종 단일안을 작성하고 상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장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