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국무총리로 지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주말까지도 다양한 자문 그룹과 접촉하며 총리직 수락 여부를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연말 외교 일정과 총선 출마가 점쳐지는 이낙연 총리의 공직사퇴 시한(2020년 1월 16일) 등을 감안하면 이번 주께 총리 인사가 매듭지어질 개연성이 크다. 다만 여야가 선거법에 대한 합의에 이를 수 있느냐가 막판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선거법과 총리 지명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나 여권 내부 사정은 복잡하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총리 동의는 ‘4+1’ 협의체에서 조금만 엇나가도 쉽지 않다. 선거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총리는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현재처럼 여야가 극한 대립하고 ‘4+1’ 공조 체계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총리 지명은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국회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지명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정 전 의장 역시 주변에서 다양한 조언을 구하며 총리직 수락 여부와 이후 행보 등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 출신 정 전 의장이 총리가 될 경우 문 대통령의 지지층을 공고히 함과 더불어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경제통으로서 후반기 국정 운영에 긍정적 역할이 기대된다. 다만 의전 서열 2위였던 입법부의 전 수장이 행정부의 2인자로 발탁되는 것에 대한 정 전 의장 개인의 고민과 국회의 반발이 마지막까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정 전 의장 총리 지명이 불발될 경우 이 총리가 유임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다른 대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리가 다음 총선에서 비례대표후보로 나설 경우 내년 3월16일까지는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앞서 “최종 단계까지 가봐야 어떻게 결정될지를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