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안동 관광 '초승달 보트' 대박 예감

내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 맞아

숨은 관광자원 발굴·상품화 활발

IoT기술 접목한 스타트업 문보트

펀딩시작 27분만에 목표액 훌쩍

성주 체험농장엔 117만명 다녀가

대구·경북,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

문보트가 안동호에서 운영하는 초승달 모양의 전동레저보트. 조이스틱으로 전후좌우, 360도 회전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첨단 보트다./사진제공=문보트문보트가 안동호에서 운영하는 초승달 모양의 전동레저보트. 조이스틱으로 전후좌우, 360도 회전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첨단 보트다./사진제공=문보트



경북 안동에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전동 레저 보트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문보트(Moon Boat)는 지난 10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안동호와 안동호를 가로지르는 목조다리인 월영교를 배경으로 하는 초승달 모양의 전동레저보트 체험상품(2인승)이 펀딩 시작 27분 만에 목표액 100만원을 채운 것이다. 이 상품은 2주간 펀딩이 진행됐는데 90명의 서포터가 참가해 총 270만원이 모였다.


문보트는 조이스틱으로 누구나 쉽게 보트를 조정할 수 있고 전후좌우, 360도 회전할 수 있어 기존 유원지의 오리 배와는 차원이 다른 최첨단 IoT 보트다.

16만 가지 색상 가운데 원하는 보트 색상을 고를 수 있고 스마트폰·블루투스가 연동돼 직접 선곡한 배경음악이 흐르게 할 수도 있다. 달빛 아래에서 자신만의 빛과 음악으로 장식한 보트를 타고 연인·가족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이색 상품이다.

박성아 문보트 대표는 “대학원 동기들과 ‘안동은 많은 관광자원이 있음에도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고민을 하다 ‘달빛이 비치는 다리’라는 의미를 가진 월영교를 배경으로 상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이 내년 봄부터 운영될 예정이어서 서포터들은 6개월 기다렸다고 보트를 타야함에도 이례적인 인기몰이를 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대구 경북 관광의 해’를 앞두고 관광분야에서 희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에서는 숨겨진 관광자원을 발굴·상품화해 ‘대박’ 조짐을 보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고, 대구는 유력 항공권 검색전문 사이트 스카이스캐너 등으로부터 ‘인기 급상승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에서는 문보트 외에도 숨은 관광자원을 발굴해 성공 가능성을 보인 사례가 다수 있다.


‘팜파티’(도시민이 직접 농촌을 방문해 농촌의 문화를 즐기는 파티) 상품을 운용하는 성주 하하수미 체험농장에는 도시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이곳에서는 성주의 명품 참외로 피클을 만들고 계절별 채소와 농작물을 직접 캐고 다듬어 파티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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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수미의 체험상품은 모두 온라인여행사 플랫폼인 프립(Frip)를 통해 판매됐는데 지난 10월 중순 이후 한 달여 동안 117명의 도시민이 찾았다.

이수미 하하수미 대표는 “‘작지만 예쁜 농장에서 식상하지 않고 재미있게 힐링할 수 있었다’는 고객후기가 다수”라며 “농장 홍보는 유튜브·페이스북·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다”고 전했다.

하하수미는 최근 경북도가 주관한 ‘경북투어마스터 우수 체험 관광상품’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

하하수미 체험농장에서 성주 참외로 만든 피클./제공=하하수미하하수미 체험농장에서 성주 참외로 만든 피클./제공=하하수미


대구는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여행지로 꼽힌다.

영국에 본사를 둔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아·태지역 여행자가 예약한 항공권 정보를 토대로 최근 발표한 ‘여행트렌드 2020’에 따르면 대구는 전년 대비 항공권 예약률이 178% 증가해 국내 도시 중 가장 상승세가 높았다. 이어 부산(47%)·제주(38%)·서울(28%) 순으로 예약률이 상승했다.

국가별 급상승 여행지 순위에서도 대구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대구는 일본에서 항공권 예약 증가율 1위(전년대비 84%↑)를 차지했고 대만에선 전년 대비 222% 증가해 필리핀 칼리보(36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대구가 아·태지역에서 인기여행지로 주목을 받는 것은 혼잡·번잡함에서 벗어나 이른바 ‘느린 여행(Slow Travel)’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스카이스캐너측는 분석했다.

김부섭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의 체험관광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관광의 해를 앞두고 수요자 입장에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양질의 관광상품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제갈진수 대구시 관광과장은 “대구 10미(味)·서문야시장·앞산카페거리·동성로 등이 최근 개별자유여행(FIT)족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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