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지난 2010년 9월 강원도 인제군 남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가 고(故) 서정돈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서 일병의 신원확인은 아들 서무교(69)씨가 지난해 9월 등록했던 유전자(DNA)를 최신 핵검사(STR) 기법으로 분석해 이뤄졌다. 이 검사 기법에 따른 세 번째 신원확인 사례이며 유해로 발굴된 전사자 중 138번째로 이름을 찾았다.
1921년 3월23일 경남 김해에서 5남4녀 중 일곱 번째로 태어난 서 일병은 네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농사에 전념하다 1950년 9월23일 29세의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했고 국군 제9사단 소속으로 현리 지역 전투(1950년 12월31일∼1951년 1월3일)에서 전사했다. 입대 당시 카투사 소속이었던 고인은 9사단이 창설될 때 증편요원으로 편성됐다. 고인의 유해는 인제 일대에서 진행된 발굴 작업 중 드러났고 곁에는 M1 소총 탄피와 대검 1점 등 5점의 유품이 있었다.
아들 서씨는 “아버님을 찾게 돼 감개무량하고 고맙다”며 “전사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과 귀환행사와 안장식에 대한 협의를 거친 후 국립현충원에 유해를 안장할 예정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