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체모 바꿔치기' 이춘재 국과수 감정 '오류vs조작' 검경 긴장 기류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수색하고 있다./연합뉴스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된 ‘화성 실종 초등생’의 유골을 수색하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두고 조작 정황을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중대한 오류”라며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17일 반기수 경기남부청 수사본부장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 브리핑에서 검찰의 ‘감정서 조작 결론’ 발표 내용에 대해 “‘조작’이라는 건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건데, 국과수 감정서를 보면 감정인이 대체로 수치를 취사선택하고 조합한 것이기 때문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 수사본부장은 “국과수는 원자력연구원에서 분석한 현장 음모 수치를 그대로 인용하지 않았고, 1~2차 수치에서 일부 원소 수치만을 더해 조합한 수치를 경찰에 통보했다”며 “(당시 범인으로 검거된) 윤 씨를 제외한 용의자 10명 음모는 수치 평균값이 적용됐으나 윤 씨는 일부 수치가 최대값 또는 최소값 등으로 임의로 적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국과수의 감정 절차는 경찰이 감정을 의뢰하면 원자력연구원에 시료 분석을 보낸 뒤 받은 결과를 비교 감정해 최종 결과를 경찰에 통보하는 구조다. 반 수사본부장은 “당시 ‘모발에 의한 개인식별’ 관련 연구를 진행한 국과수 감정인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자신의 연구 결과를 법과학분야에 도입하면서 8차 사건 시료 분석 결과를 인위적으로 조합·첨삭·가공·배제해 감정상 중대한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는 검찰이 “윤 씨를 범인으로 특정하는 데 결정적 증거로 사용된 국과수 감정서가 실제 감정을 실시한 원자력연구원의 감정 결과와는 전혀 다르게 허위로 조작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것과는 차이가 있는 내용이다.

경찰은 앞서 국과수 감정 결과의 오류 여부를 밝히기 위해 국내외 논문 수집과 전문가 자문, 당시 연구자 진술, 국과수 질의 등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했다. 수사본부는 지난달 인터넷을 통해 8차 사건 분석자료가 담긴 원자력연구원의 ‘중성자 방사화 분석연구’ 최종 보고서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과수 감정인이었던 A 박사는 최근 경기남부청 수사본부 측에 “당시 감정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예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