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제주항공, 재정난 빠진 이스타항공 인수…규모의 경제 목표

연내 SPA 체결 목표…지분 51.2%, 695억원에 인수

이스타항공, 수 년 째 자본잠식에 재정난 심화

아시아나 인수 실패한 제주항공, LCC 인수해 경쟁력 강화




제주항공(089590)이 사업 확대를 위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실패한 제주항공이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이스타항공까지 매각이 진행됨에 따라 본격적인 항공업계의 구조 재편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8일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연내 이스타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이 인수할 이스타항공의 지분은 51.2%로 약 695억원 규모다.


2007년 설립된 이스타항공은 수년간 자본잠식을 겪으며 인수·합병(M&A) 시장에 잠재적인 매물로 거론됐다. 이스타항공은 2015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유치, 자본잠식을 해결하고자 했으나 잇따른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에 대한 불안정성 등으로 미뤄졌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은 보유 중인 737맥스 두 대가 안전상의 이유로 운항이 중단됐고, 지난 상반기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따라 업황이 악화돼 영업적자가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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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인수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점유율 확대와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예측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먼저 매각을 제안했으며, 양사는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큰 결단의 차원에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해 LCC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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