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를 많이 마시고 사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거나 극단적 선택을 할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과학자들이 글로벌 데이터를 조직적으로 검토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상관성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과학저널 ‘환경 보건 관점’에 실린 이번 연구에서 분석된 먼지 입자들은 주로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주택, 산업에서 배출되는 것이다. 중국·미국·독일·영국·인도 등 16개국에서 2017년까지 지난 40년간 발간된 조사 데이터를 엄선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이번 연구는 유독성 공기와 우울증 및 자살의 통계적 연관성이 매우 강함을 나타낸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의 책임 연구원인 이소벨 브레이스웨이트는 “우리는 대기오염이 정신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게 더 시급한 과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의 타당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EU 수준으로만 대기오염을 줄여도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인과관계가 있다고 추정할 때 대략 우울증의 15%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우울증 환자는 2억6,400만명 이상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촌 인구의 90% 이상이 WHO 권장기준 공기오염 한계(10㎍/㎥) 이상에서 살기 때문에 리스크가 조금만 증가해도 많은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보와 자전거 이용 외에 녹지공간을 더 만들면 대기오염을 줄일 뿐 아니라 정신건강도 개선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