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하원 탄핵안 가결…트럼프의 굴욕

하원서 탄핵당한 세번째 대통령

상원은 내년 1월 탄핵재판 돌입

미국 하원이 18일 (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역사상 하원에서 세 번째로 탄핵당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첫 번째 임기가 끝나지 않고 재임 중인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관련기사 6면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됨에 따라 미국 상원은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합의 이후 내년 1월 중 탄핵재판 절차에 돌입한다. 하원의 탄핵안 가결은 내년 미국 대선 국면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대선 국면에 역이용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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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원은 마라톤 찬반 토론을 진행한 후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차례로 실시했다. 탄핵을 촉발한 권력남용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4억달러(약 4,657억원)의 군사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유력 대선주지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비리 조사를 압박한 사안이다. 하원은 재적 431명(민주당 233명, 공화당 197명, 무소속 1명) 중 찬성 230명, 반대 197명으로 절반을 넘겨 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인사들에게 탄핵조사 비협조를 지시했다는 의회방해 혐의는 찬성 229명, 반대 198명으로 통과됐다. 하원에서 탄핵 결정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세 번째다. 미시간주 배틀크릭에서 열린 유세 도중 탄핵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무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행진”이라며 “민주당이 내년 대선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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