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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한미약품 신용등급 '부정적'...투자금 회수 불확실 여파




한미약품(128940)의 신용등급 전망이 한 단계 떨어졌다. 연구개발비와 대규모 설비투자 영향으로 재무구조 저하추세가 지속되는 한편 투자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점이 이유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9일 수시평가를 통해 한미약품의 신용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한미약품의 지난 3·4분기 순차입금의존도는 39.0%으로 자산규모 및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차입부담이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는 적극적인 신약개발을 진행하면서 2014년 이후 연간 1,5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6~2018년에는 화성 팔탄 글로벌 플랜트, 평택 바이오 2공장 신축 등으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약 1,100억원의 잉여영업흐름상 부족자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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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악화에 더불어 추후 대규모 투자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한미약품은 다수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라이선스아웃 계약 등을 통한 계약금과 마일스톤 수령을 통해 실적을 내왔다. 그러나 2017년 이후 가시적인 신규 기술수출 계약이 없었던 가운데 2016년 베링거인겔하임의 올무티닙 기술반환, 사노피의 퀀텀프로젝트 계약변경, 2019년 1월 일라이 릴리의 기술반환 등 주요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차질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얀센이 기술반환을 결정하면서 회사의 단기적 현금창출규모는 물론 향후 신약개발 투자금 회수에 기반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나신평은 한미약품의 주요 제품 판매추이와 신약개발 프로젝트의 단계별 임상진행에 따른 기술수출 수수료 변화, 투자에 따른 자금소요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나신평은 “해외 임상연구 관련 자금부담이 확대되거나 계획된 기술이전 마일스톤 수수료 등의 유입 차질이 계속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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