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부문에 집중 투자했던 독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 다임러그룹이 북미와 영국에서 진행하던 차량공유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비용 상승과 고객의 관심 부족으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자 두 그룹 경영진이 프리미엄 차량 판매에 주력하겠다며 전략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두 그룹이 “글로벌 모빌리티 환경의 불안정성과 북미 교통환경이 직면한 인프라 비용 상승 등으로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며 “런던과 브뤼셀·피렌체 등 유럽 시장에서도 시들한 인기로 인해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독일 7개 도시를 포함해 18개 유럽 도시에서는 운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두 그룹은 자동차 판매량 감소와 도시를 기반으로 한 공유 서비스 급성장에 대비해 자동차 공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차량공유 서비스를 위해 공동으로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해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차량을 공유하는 서비스인 ‘셰어나우’와 ‘카투고’ 등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올 초에는 두 그룹 경영진이 올해 90개 도시에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에 사업 규모를 10배 확장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그룹은 공유 서비스에 대한 인식 부족에다 우버·리프트 등과의 경쟁으로 수익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공유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던 GM과 포드도 서비스를 중단하거나 매각하고 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기차 개발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회장이 차량공유 서비스에 투자를 지속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윤을 내기 어려운 차량공유 모빌리티 서비스는 앞으로 20~30년간 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