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애자일,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의 비밀]스포티파이가 묻는다, 고객을 위해 일하고 있나요?

■스티븐 데닝 지음, 어크로스 펴냄




인구 1,000여만에 불과한 스웨덴의 회사 스포티파이는 세계 1위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다. 사용자만 2억명이 넘고 유료 사용자도 1억명이 넘는다. 지난 2006년 설립된 회사는 어떻게 1위 음악 스트리밍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

스포티파이는 설립 때부터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는 일에 힘을 쏟아왔다. 2013년 사용자에게 앨범과 아티스트를 추천하는 ‘뉴스피드’ 기능을 도입했으며 2014년에는 추천음악을 카테고리별로 묶는 ‘디스커버’를 만들었다. 하지만 회사는 사용자가 에디터들이 만들어놓은 추천 음악을 듣기 위해 여전히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2015년 7월 스포티파이는 ‘디스커버 위클리’를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배포한다. 수많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자신과 비슷한 취향의 음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는 폭발적인 성공을 거뒀고 스포티파이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놀라운 점은 ‘디스커버 위클리’가 완성된 것이 회사에서 처음 아이디어가 나온 지 단 4개월 만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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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애자일,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의 비밀’은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고객을 잡는데 성공한 기업들의 경영 방식을 설명한 책이다. ‘애자일(Agile)’은 민첩하고 기민하다는 뜻의 단어로 변화를 감지하고 혁신하는 경영 패러다임을 가리킨다. 세계은행 지식경영 책임자를 지낸 저자 스티븐 데닝은 스포티파이가 4개월 만에 전 세계를 사로잡는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애자일’ 경영이 있었다고 말한다. 매트 오글 스포티파이 제품 담당자는 아이디어를 실험하기 위해 여러 직급의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었으며 비용 절감 제안서를 준비할 필요도 없었다. 덕분에 소규모 기능혼합팀(CFT)은 몇 주가 지나지 않아 시제품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저자는 ‘애자일’ 경영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관료주의와 이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상사나 회사가 아닌 고객이 원하는 일을 한다는 가치가 회사 내에 자리 잡아야 하며, 조직을 소규모 단위로 분해해 신속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보가 원활하게 공유되기 위해 투명하고 수평적인 의사소통 시스템도 필수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라이엇게임즈 등 애자일 경영을 체화한 다양한 기업의 사례가 담겨있다. 1만6,800원.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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