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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좀비 부산행

정찬성, 챔피언 출신 에드가와

21일 부산서 UFC 페더급 대결

승리땐 타이틀전 기회 '성큼'

정찬성 "얼마나 발전했나 봐달라"

에드가 "테이크다운 전략" 예고

정찬성 /사진출처=UFC 홈페이지정찬성 /사진출처=UFC 홈페이지




정찬성 /사진출처=UFC 인스타그램정찬성 /사진출처=UFC 인스타그램


프랭키 에드가 /사진출처=UFC 홈페이지프랭키 에드가 /사진출처=UFC 홈페이지


“‘좀비’를 그의 나라에서 상대한다는 게 무척 흥미로웠죠. 그는 가슴으로 싸우는 스타일인데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미국종합격투기(UFC) 스타 프랭키 에드가(38·미국)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2·코리안좀비MMA)과의 대결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에드가의 부상으로 갑자기 무산됐던 정찬성-에드가전이 1년여 만에 성사돼 한국 팬들을 찾아왔다. 둘은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의 메인 이벤트(5분 5라운드)에서 격돌한다. 페더급 랭킹에서 정찬성은 6위, 에드가는 4위에 올라 있다. 정찬성은 애초 랭킹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28·미국)와 경기할 예정이었으나 오르테가가 부상으로 주저앉으면서 상대가 바뀌었다.


에드가는 정찬성보다 여섯 살 많은 노장이기는 해도 UFC 경량급을 대표하는 선수다. ‘디 앤서(The Answer)’라는 별명의 그는 2010년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뒤 2년간 벨트를 지켰고, 2013년 페더급으로 체급을 내린 뒤에도 세 차례나 타이틀전을 치렀다. 그중 하나는 세계 최강 맥스 할러웨이(미국)에게 판정패한 지난 7월 경기였다. 종합격투기(MMA) 전적은 에드가가 23승1무7패, 정찬성은 15승5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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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UFC에 데뷔해 이제는 베테랑이 된 정찬성은 UFC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다. 세계 3위였던 적도 있다. 2013년 8월 페더급 최강자 조제 알도(브라질)와 대결에서는 어깨 탈구 탓에 TKO로 패하기는 했어도 대등한 경기를 펼쳐 한국인 첫 UFC 챔피언 탄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찬성은 UFC가 키우는 흥행카드다. UFC 사상 처음으로 고난도 그라운드 기술인 ‘트위스터’로 승리하는가 하면 경기 시작 7초 만에 KO승을 거두는 등 ‘명승부 제조기’이기 때문이다. UFC 7경기(5승2패)를 치르는 동안 매번 명경기에 따른 보너스를 챙겨 보너스로만 4억원을 벌었다.

정찬성은 지난해 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멕시코)전에서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팔꿈치 공격에 쓰러지는 충격패를 당했지만, 6월 랭킹 5위 헤나토 모이카노(브라질)를 경기 시작 58초 만에 오른손 카운터 펀치로 드러눕혔다. 좀비 별명에 걸맞게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에드가마저 넘으면 타이틀전에 성큼 다가선다.

에드가는 167㎝의 단신(정찬성은 170㎝)이면서 정상급 레슬링 기술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당연히 테이크다운 전략으로 간다”고 예고한 그는 “내 커리어에 정찬성과의 승부를 남기는 것은 특별한 일일 것이다. 그를 꺾고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와 붙어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했다. 볼카노프스키는 최근 할러웨이의 연승 행진을 14경기에서 멈춰 세웠다.

정찬성은 스타일상 레슬링 기술이 좋은 상대에 다소 약한 것으로 평가돼왔다. 하지만 2017년 2월 강력한 레슬러였던 데니스 버뮤데즈(미국)에게 1라운드 KO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당시 경기를 앞두고 “나도 내 경기가 기대된다”고 했던 정찬성은 이번에도 “제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지난 경기와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스스로 궁금하다”고 했다. 정찬성은 미국 훈련 중 에드가와 비슷한 유형의 대학 레슬러를 찾았고 한국으로까지 데려와 스파링하며 에드가전을 준비해왔다. 그는 “넉아웃이나 서브미션보다는 판정으로 이기면 더 대단할 것이다. 제가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 25분간 평가해보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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