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크리스마스 단골 발레 공연 ‘호두까기 인형’ 알고 즐기기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공연 특징은

■국립발레단

무용수가 직접 호두까기인형 연기

극을 이끄는 화자 역할을 하는 '드로셀마이어' 존재

■유니버설발레단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

차이콥스키 음악 아름다움 잘 살려냈다는 평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1막 피날레 ‘눈송이의 춤’. /사진제공=국립발레단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1막 피날레 ‘눈송이의 춤’. /사진제공=국립발레단



크리스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연으로는‘호두까기 인형’이 있을 것이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연말 단골 발레 공연 ‘호두까기 인형’은 주인공인 한 소녀가 크리스마스이브 밤 꿈속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 랜드를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은 가족 발레다.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127년간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며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대표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주인공의 이름도 ‘마리’와 ‘클라라’로 다른 두 발레단의 작품 소개와 함께 좀 더 집중해서 보면 부분들을 소개한다.

국립발레단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호두까기인형’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선보인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이 1966년 초연한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국립발레단이 지난 2000년 초연 이후 꾸준히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작품 버전의 특징은 호두까기 인형을 목각인형이 아닌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한다는 점이다. ‘호두까기인형’의 역할은 매해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학생들이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다.


또 극 초반부터 극을 이끄는 화자 역할을 하는 ‘드로셀마이어’가 등장한다는 점도 다른 점이다. 다른 버전에서는 ‘드로셀마이어’가 마리의 대부로 평면적으로 묘사된다. ‘드로셀마이어’ 덕분에 자칫 유치하게 흘러갈 수 있는 극을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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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1막 클라라와 호두까기왕자.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1막 클라라와 호두까기왕자.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올해로 35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도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86년 초연 이후 34년간 매진을 기록하며 국내 최다(870여회)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따른다. 러시아 발레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볼쇼이’가 민족적인 색채와 강인함·웅장함을 추구한다면, ‘마린스키’는 황실의 세련미와 정교함·화려함을 추구한다.

차이콥스키 음악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는 버전으로, 무대 세트와 의상이 정교하고 세련된 것으로 유명하다. ‘눈의 왈츠’ ‘꽃의 왈츠’ 등 화려한 군무가 클래식 발레의 정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1막의 하이라이트인 ‘눈의 왈츠’는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는 20여명의 눈송이 요정과 소리없이 반짝이며 흩날리는 눈, 코러스가 더해진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이 관객을 압도한다. 2막 과자의 나라에서는 러시아, 스페인, 아라비아, 중국 등 세계의 민속춤을 볼 수 있다. 또 남녀 무용수의 아름다운 앙상블이 돋보이는 ‘꽃의 왈츠’,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의 ‘그랑 파드되’가 이어진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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