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이 지난 2002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108곳을 기록해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다양한 상장제도를 활용한 신규 상장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는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2조6,000억원이 공모자금으로 유입됐다. 공모금액이 1,000억원 이상인 대형 기업도 지난해에는 1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5곳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는 역대 최다인 22개 기업이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상장에 성공했다.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상장하는 기업은 2017년 7곳에서 2018년 21곳, 올해 22곳으로 증가했다. 비(非)바이오 업종의 비중도 커졌다. 올해 바이오 업종(14곳) 이외에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8곳에 달해 코스닥 시장 업종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외에도 2017년 도입된 사업모델, 이익 미실현(테슬라), 주관사 성장성 추천 제도를 통한 상장이 늘었다. 올해 키즈 콘텐츠 기업인 캐리소프트 등 2곳이 사업모델 제도를 통한 최초 상장에 성공했다. 주관사 성장성 추천 상장기업은 지난해 1곳에서 5곳으로, 이익 미실현 기업은 같은 기간 1곳에서 2곳으로 늘었다. 24일에는 반도체 통신용 패키지 전문기업인 메탈라이프가 올해 9월 도입된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상장지원제도를 통한 최초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내년에도 신규 상장제도를 마련해 혁신기업들의 상장을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코스닥시장본부는 23일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제도(일명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 시행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핀테크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투자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기업의 경우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전문평가 및 질적심사 시 우대한다. 혁신금융서비스 기업의 경우 전문평가기관의 사업성 관련 평가항목 중 ‘사업모델의 타당성 및 경쟁우위도’가 우수한 것으로 인정하고 기업 계속성 관련 질적심사 항목에서도 혁신성이 우수한 것으로 인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전문평가기관에 한국인터넷진흥원·정보통신정책연구원·금융보안원을 추가해 핀테크 산업 전문성을 보유한 기관들이 핀테크 기업의 기술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한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향후에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우량 기술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상장 활성화 정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