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2019 ICT 결산-<2>포털]금융으로...콘텐츠로...플랫폼 확장 가속

네이버 '파이낸셜' 출범시키고

카카오는 바로투자증권 인수로

다양한 금융상품 선보일 계획

페이 활용 간편결제 기반 구축도

콘텐츠 강화·해외 사업자 제휴 등

생태계 넓혀 내년 본격 수익 창출




더 이상 ‘검색 사이트’도 단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아니다. 2019년 국내 대표 포털 업체 네이버와 카카오(035720)는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금융’과 ‘콘텐츠’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또 해외 사업자나 이종 사업자와도 적극적으로 손잡고 경쟁력을 강화해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수확을 거둘 토대를 마련했다.

우선 네이버와 카카오는 페이를 활용한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대하고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는 등 각자 플랫폼 안에서 간편 결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데 집중했다. 또 QR코드를 활용한 테이블 오더나 카카오톡 챗봇 등의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이용자 확대에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 3분기 네이버페이는 결제액 4조원을, 카카오페이는 거래액(송금+결제) 12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렇게 확보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이들은 더욱 다양한 금융 상품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네이버는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시켰고 지난 13일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약 8,000억원의 투자금까지 유치했다. 네이버는 내년부터 예적금 통장과 주식·보험, 신용카드, 대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범수 의장이 지난달 초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카카오페이는 중단됐던 바로투자증권 인수가 마무리 되면 여타 금융권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해 금융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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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사업자로서의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7월 처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북미지역 월간순방문자수(MAU)가 지난 11월 기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북미를 넘어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버전까지 선보이며 유럽 시장 문까지 두드리고 있다. 이 덕분에 현재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MAU는 총 6,000만을 돌파했고, 올 한해 글로벌 콘텐츠 거래액은 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도 자회사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 9월 기준 일 거래액 10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누적 가입자 수는 2,200만 명, 누적 조회 수는 총 470억 건, 누적 작품 수도 총 6만 6,000개를 기록했다. 이렇게 인기를 입증한 콘텐츠들은 스튜디오N이나 카카오M 등에서 영화나 드라마 등 2차 콘텐츠로 재생산해 추가 수익 창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이나 이종산업과의 제휴를 통한 사업 다각화도 시도 중이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달 일본 자회사 라인이 ‘야후 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와 경영 통합 계획에 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는 구글이나 애플, 알리바바 등 미국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이에 대항할 사용자 1억명 이상의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터넷 기업 탄생을 예고했다. 이들은 메신저, 검색, 금융, 쇼핑 등 전방위 협력 전선을 구축해 세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SK텔레콤(SKT)이나 대한항공과 손잡았다. 특히 문자와 내비게이션 시장 등에서 경쟁 관계였던 SKT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 것은 ICT 업계의 대격변을 예고할 만큼 업계의 주목도가 높았다. 통신·커머스·디지털콘텐츠·미래ICT 등 4가지 분야에 집중 협력하기로 한 만큼 내년에는 구체적인 서비스로 구현돼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설 전망이다.

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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