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홍콩과 신장위구르 모두 중국의 내정이라고 인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나 환구시보 등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이 보도를 제목으로 뽑고 최근 중국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는 홍콩 시위나 신장위구르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지지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 신화통신은 “문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운명 공동체로 한국은 중국의 중대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이해하고 자유무역을 지지하며 중국과 함께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발언을 글자 그대로 보면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는 홍콩 시위나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지지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반면 홍콩이나 신장위구르 모두 실제 ‘중국의 영토’이기 때문에 있는 사실 그대로 언급했다고도 볼 수 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홍콩과 신장 문제에 대해 중국 내정이라고 발언했다는 중국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이에 대한 평론이 필요하냐”고 반문한 뒤 “이 표현은 사실에 부합하고 그는 기본적인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중국의 주장에 대해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홍콩과 신장위구르 문제에 대해 시 주석이 이 문제들은 중국의 내정문제라고 설명을 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윤홍우기자 chsm@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