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 테톤캐피털파트너스가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 제공 플랫폼 업체 카페24(042000)의 지분을 최근 계속 매입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저가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테톤캐피털은 과거 투자 후 경영참여 경험도 있었던 만큼 경영개입도 배제할 수는 없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테톤캐피털은 최근 카페24 지분 1.21%(11만3,552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9.25%(87만2,352주)로 끌어올리면서 2대 주주가 됐다.
테톤캐피털 측은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 총 열두 차례에 나눠 꾸준히 주식을 샀다. 총 매입금액은 67억원, 주당 평균 매입가는 6만140원이다. 운용사는 지분 확대 배경에 대해 “경영에 참가할 목적은 없고 단순 투자를 위해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테톤캐피털은 2003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설립된 헤지펀드 운용사로 운용자산은 12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다. 지난해 미국 경제지 배런이 세계 100대 헤지펀드 운용사로 꼽기도 했다.
테톤캐피털은 올해 7월 지분율 6.22%를 보유했다고 신고하면서 등장해 8월에만 다섯 차례에 걸쳐 105억원을 투입, 지분율 1.8%가량을 사들였다. . 주주 구성은 창업주인 우창균 이사(10.73%), 테톤캐피털(9.25%), 이재석 대표(7.78%), 이창훈 이사(6.89%) 순이다.
테톤캐피털은 코스닥 상장사인 금화피에스시 지분 13.3%를 ‘경영참여’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201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감사 선임을 요구하는 등 회사 경영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카페24에도 목소리를 키우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포스텍 동기이자 카페24 공동창업자인 우창균·이재석·이창훈 세 사람이 비슷한 지분율로 20년 가까이 탄탄한 공동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테톤캐피털이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 아직은 테톤캐피털이 카페24의 주가를 저평가로 판단해 베팅에 나선다는 해석에 더 힘이 실린다. 주당 14만원대를 기록하던 카페24 주가는 이달 3일 4만7,350원을 기록하고 이후 5만원대를 회복했다. 카페24는 올해 3·4분기까지 매출 1,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급증했지만 영업익은 76억원으로 26.6% 급감한 바 있다. 실적 등 다양한 이유로 주가는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