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이 운영하고 있는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 전경./사진제공=남동발전한국남동발전이 운영하고 있는 제주 탐라해상풍력발전이 가동 1년 만에 27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국내 해상풍력의 선도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탐라해상풍력발전은 지난 2017년 9월 제주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공유수면 일원에 30MW 설비용량의 규모로 준공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해상풍력단지로, 국내 해상풍력발전 성공 가늠자로 관심을 받았다.
이후 실적을 보면 목표치를 웃도는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성과가 확인된다. 준공 이후 1년간 발전량 8만6,049MWh, 가동률 99%, 이용률 32.7%를 기록했다. 당초 목표했던 발전량(7만6,013MWh)과 가동률(95%)·이용률 (28.92%)을 모두 넘어서는 수치다. 매출액 역시 계획했던 236억4,000만원보다 113%나 많은 267억6,000만원을 거둬들였다.
탐라해상풍력발전이 국내 해상풍력사업의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 해상풍력의 운영사례를 배우기 위한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018년 이후 정부와 국회, 해외 정부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기관과 단체에서 평균 주 2회 이상 탐라해상풍력을 찾고 있다.
탐라 해상풍력발전은 제주도 주민들에게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당초 지역민들은 ‘풍력발전설비로 인해 어족 자원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주민들의 핵심 수입원인 수중 생태계가 활성화되면서 감태·굴·낙지·소라 등의 어획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해저 속 구조물과 사석 등이 인공어초 역할을 한 덕분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풍력단지 건설 전에는 10개월에 걸쳐 잡았던 것을 최근에는 불과 4개월 만에 채취할 만큼 여건이 좋아졌다”고 귀띔했다. 해상풍력단지를 직접 보기 위해 두모리와 금등리 해역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식당과 카페 등 주변 상권도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동발전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주민과 사업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채권투자형과 펀드투자형 모델 등을 검토 중이다. 채권투자형 모델은 발전사업자에게 지역주민이 직접 채권을 구매하거나 주민보상금으로 채권을 인수하면 이후 사업자가 채권액에 대해 원리금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펀드투자형은 간접투자 방식으로, 지역주민이 출자해 만든 지방자치단체 개발 펀드가 발전사업자에게 사업자금을 대출해주고 원리금을 상환받아 펀드 참여 주민에게 배당하는 형태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