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변화, 스트레스 증가로 20대 탈모 증가=머리카락은 태양광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며 외모·첫인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성장기·퇴화기·휴지기·발생기라는 생장주기를 가지는데 휴지기에 들어간 머리카락은 보통 하루 60~80개 정도 빠진다. 정상인의 경우 그만큼 새 머리카락이 자라나 전체 모발 수에 큰 차이가 없다.
새로 나는 머리카락보다 빠지는 숫자가 많으면 점점 탈모가 진행된다. 빠지는 수는 계절·나이·건강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보통 하루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지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탈모는 가을에 가장 심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한다.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겨울에는 일조량도 줄어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분비를 일시적으로 늘려 남성형 탈모를 촉진한다. 늘어난 테스토스테론은 탈모를 유발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의 변환 증가→ 모근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단백질(TGF-베타, BMP, DKK-1) 생성 증가→ 모근세포 수 감소→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탈모 진행·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중선 대전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최근에는 식생활·생활패턴의 변화, 스트레스 증가로 탈모 증상이 20대 후반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며 “가벼운 계절성 탈모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차츰 회복되지만 심할 경우 탈모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가급적 금연하고 염색·파마·젤·왁스 주의를=탈모를 줄이려면 두피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버리거나 줄이고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은 두피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액의 흐름을 나빠지게 해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금연하는 게 좋다.
이 교수는 “염색·파마는 머리카락과 두피를 손상시키므로 탈모 징후를 보이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며 “젤·왁스 등 헤어 제품을 많이 사용하면 모공을 막아 각질을 유발하므로 가급적 두피에 닿지 않게 적당량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노력하고 충분한 휴식, 규칙적 수면·식습관과 고른 영양 섭취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단백질이 풍부한 콩, 계란 노른자, 우유 등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귤에 풍부한 비타민C와 수분은 모발의 성장을 돕고 활성산소를 감소시켜 두피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우유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기름진 음식과 인스턴트 식품 등은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며 “반면 항산화제가 풍부한 시금치 같은 채소·과일, 모발 건강을 돕고 탄력을 주는 요오드·미네랄이 풍부한 다시마·미역 등 해조류와 견과류·잡곡류를 즐겨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장시간 외출 시 모자를 쓰면 두피를 미세먼지·추위로부터 보호하고 수분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꽉 끼는 모자를 쓰면 공기 순환이 잘 안 되고 피부에 자극을 줘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고 감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청결을 위해 1일 1회 감는 게 좋다. 아침에 머리를 감으면 유분이 씻겨 일상생활 중 자외선에 의해 두피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저녁에 미지근한 물로 계면활성제가 없는 샴푸를 이용해 꼼꼼히 감는다. 머리를 말릴 때는 수건으로 모발을 비비지 말고 두피 마사지를 하듯 꾹꾹 눌러준다. 샴푸 후에는 자연 바람이나 드라이어의 찬바람으로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