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게임 산업 인수·합병(M&A) 거래 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기업이 최근 5년간 주도한 게임 M&A 수가 전체 국가 중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삼정KPMG가 발간한 ‘게임산업의 글로벌 M&A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게임 산업 M&A 거래 건수는 132건, 거래 규모는 79억6,600만달러(9조2,517억원)에 달했다. 건수만 놓고 봤을때 사상 최대 규모로 전년인 2017년(98건)보다는 33건 늘었고, 2013년(36건)과 비교하면 약 3.7배로 증가했다. 다만 금액은 지난해보다는 늘었으나, 2015년과 2016년보다는 다소 줄었다. 2015년에는 미국의 액티비전블리자드가 영국의 킹디지털엔터테인먼트를 48억8,000만달러, 2016년에는 중국의 텐센트가 핀란드의 슈퍼셀을 86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빅딜이 잇따랐다.
지난해 게임산업 M&A 거래 중 이종 산업 간 거래 비중은 52.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13부터 2018년까지 게임 기업을 인수한 이종 산업의 업종은 인터넷(11.8%), 미디어·엔터테인먼트(11.3%), 투자회사(6.3%), 서비스(2.6%), 통신(1.8%) 등이다.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등 투자사들의 경우 전통 산업에서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고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게임 산업을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풀이했다.
2013∼2018년 게임 산업 M&A 총 528건 중 인수를 주도한 기업의 국적은 미국이 118건으로 가장 많고 중국이 91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른바 ‘차이나머니’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보고서는 중국 게임사들이 자국 게임 시장 침체와 정부의 게임 산업 규제를 피해 해외 기업 대상 지분 투자와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한국 기업이 주도한 게임 산업 M&A는 총 45건으로 일본(56건)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또 2015∼2016년에는 게임 산업 M&A가 대형 퍼블리셔나 게임사가 주도한 ‘메가 딜’에 집중됐으나 2017∼2018년에는 중소형 딜이 주를 이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게임 산업의 M&A 목적과 기대효과를 △게임 지식재산권(IP) 확보 △글로벌 진출 △시장 지배력 강화 △신기술 확보 △플랫폼 확보 △사업 다각화로 구분하며 국내 게임 산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M&A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성배 삼정KPMG 게임산업 리더(전무)는 “게임 산업 패러다임이 PC 및 콘솔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게임 기업은 새로운 시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M&A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