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 피부감염질환인 ‘옴’이 전남 무안군에서 연이어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무안군에 따르면 공립 무안군노인전문요양병원에서 수년째 요양생활을 하던 A씨(77·여)가 최근 병세 악화로 목포 H병원에 이송돼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른 곳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H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A씨는 노인요양병원에서 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안군이 위탁 운영하고 있는 이 요양병원에는 현재 90명의 환자들이 입원해 있다. 무안군보건소는 긴급방역과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환자 발생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이달 중순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70대 택시기사 B씨의 몸에서도 옴이 발견돼 무안군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무안군보건소는 지난 23일 B씨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집중 소독을 실시했다. 또한 무안지역에서는 2015년 10월에도 2개 고등학교에서 45명의 학생이 집단으로 옴에 감염된 바 있다.
한편 동물 기생충인 옴 진드기(Scabies mite)에 의해 발생되는 비법정 전염병인 ‘옴’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 질환이다.
잠복기간이 긴 탓에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등 초기에 감염여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선제적 방역과 지속적인 관찰이 중요하다.
의료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옴 진드기로 치료받은 환자수는 2015년 4만389명, 2016년 4만1,555명, 2017년 4만2,436명, 2018년 4만225명 등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