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투표권을 행사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4명이 내년에 교체된다. 새로 투표권을 갖는 위원 대부분이 내년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와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 FOMC는 큰 이견 없이 정책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클리블랜드(로레타 메스터), 필라델피아(패트릭 하커), 댈러스(로버트 캐플런), 미니애폴리스(닐 카슈카리) 연방은행 총재가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다. 기존에 투표권을 행사하던 보스턴(에릭 로즌그렌), 시카고(찰스 에번스), 캔자스시티(에스터 조지), 세인트루이스(제임스 불러드) 연은 총재는 투표권을 잃고 FOMC 회의에는 계속 참석한다.
FOMC 위원 가운데 12명에게는 투표권이 있다. 연준 이사진 7명과 뉴욕 연은 총재가 고정적으로 8표를 행사하고, 11명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 중 4명이 해마다 돌아가며 나머지 투표권을 갖는다.
WSJ는 “위원 4명이 교체되면 기준금리 결정 때 연준의 ‘컨센서스(합의)’ 도출이 올해보다 쉬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세 차례나 내려 내년에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새로 투표권을 갖는 위원들이 대부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인터치캐피털마켓이 이달 6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메스터와 하커 총재가 매파 성향으로 올해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회의적이었다. 캐플런 총재는 중립적이다. 다만 지난해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카슈카리 총재는 강경한 비둘기파여서 추가 금리 인하를 주장할 수 있다.
연준은 이틀간의 FOMC 회의에서 토론을 벌여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금리를 결정한다. 올해 마지막 회의인 이달 11일 FOMC에서는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고, 투표권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가운데 13명이 내년 동결을, 4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