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원태 한진회장, 어머니 이명희 고문 자택서 기물파손 소동

크리스마스 가족회동서 집기 부서지는 등 소란

이 고문, 조현아와 경영권 분쟁 조정 시도한 듯

유리창 등 깨지면서 손과 팔뚝 등 상처입기도

조현아(왼쪽)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조현아(왼쪽)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집에서 열린 가족모임에서 유리창이 부서지는 등 소란이 발생했다.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28일 한진그룹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이 고문 자택에서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이 고문, 조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한진 오너 일가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회동을 한 자리에서 경영권에 대한 언쟁을 벌이다 몸싸움으로 이어져 집안 집기가 부서지고 참석자들 중 일부는 손과 팔뚝 등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명희(70)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명희(70) 전 일우재단 이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조현민 한진칼 전무


일부 언론은 이 고문의 지인으로 알려진 A씨가 “조 회장이 어머니인 이 고문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집안의 유리를 박살 냈다”, “이 고문이 직접 자신의 상처와 깨진 유리 등을 찍어 회사 일부 경영진에게 보내 보호를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조 회장과 이 고문이 조 전 부사장이 제기한 경영권 분쟁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소란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남매의 어머니인 이 고문이 분쟁을 조정하려다 봉변을 당한 것을 보인다. 특히 조 회장이 강하게 반발했다는 것은 이 고문이 조 전 부사장의 편을 들었고, 조 회장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최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 회장에게 “조원태 대표이사가 공동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하게 일관했다”며 “향후 다양한 주주들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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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진그룹 오너가가 보유한 한진칼(180640)(한진그룹 지주사)의 지분율은 조원태 6.52%, 조현아 6.49%, 조에밀리리(조현민) 6.47%, 이명희 5.31% 등이다.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의 지분을 합치면 10%를 훌쩍 넘어 조 회장 보다 많아진다. 단순한 지분율도 문제지만 집안의 어른인 이 고문이 어떻게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이번 경영권 분쟁의 향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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