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이런 생활 만족도 '50점'…중소기업 근로자의 삶

중기부, 5,000명 근로자 대사 주거현황 실태조사

주거·통근·교육·육아 토로…공공주택 보급 '절실'

경기 한 산업단지 내 공장 모습 / 서경DB경기 한 산업단지 내 공장 모습 / 서경DB



우리나라의 전체사업체의 99%를 차지하면 전체 종사자의 83%가 속한 기업이 있다. 바로 ‘중소기업’이다. 최근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복지를 내건 중소기업이 늘고 있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도 여전하다. 예상대로 상당수 중소기업 직원은 집 걱정, 교통 걱정에 시달린다. 교육, 육아까지 전반적인 삶의 정주여건 만족도가 낮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2월 전국 5,000명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주거현황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의 가구별 가구원 수는 3~4명이 62.8%로 가장 높았다. 통근 교통수단은 자가용이 47.4%, 대중교통이 42.3%로 나타났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통근버스는 3.1%에 불과했다.

근로자의 출근 소요시간은 평균 41분이다. 41.5%가 30분에서 1시간 미만이었다. 수도권 거주 근로자가 49분으로 다른 권역에 비해 최대 19분 가량 더 소요됐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주택 보유율은 47.2%였다. 이는 지난해 주택금융공사가 공개한 일반가구 주택보유율 61.8%보다 10%포인트 넘게 낮은 수치다. 주택에 거주하더라도 34.4%는 전월세였다.

관련기사



근로자의 정주여건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4.1점이다. 출퇴근 시간(50.5점), 육아 및 교육(49.1점), 의료편의 및 문화(49.6점), 전월세 비용(47점) 등 주요 여건 지표가 50점을 넘지 못했다.

중소기업 복지 증진을 위해 가장 원하는 정책(복수응답)은 ‘공공주택 공급확대’가 49.8%로 1위였다. 이어 복지(47.6%), 주택자금 저리 융자 지원(45.6%) 순이다. 눈에 띄는 점은 연령이 높을수록 공공주택 공급확대를 지목한 비율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30대는 47%, 60세 이상은 66.1%를 기록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78.6%는 공공임대 주택 입주를 희망했다. 반대로 입주 의사가 없는 21.4%는 ‘작은 면적’ ‘품질 열악’ ‘접근성’ ‘사회적 인식’ 등을 이유로 꼽았다.

결국 중소기업 근로자가 가장 원하는 건 월급 인상이다. 질문 항목에 임금을 넣고 82명에게 가장 중소기업 근로자로서 큰 애로사항을 묻자, 임금이 42.7%로 통근·복지(각 19.5%)를 크게 앞섰다. 근로자들은 ‘대기업에 비해 임금이 낮다’ ‘직무와 근로시간과 비교해 임금이 낮다’고 호소했다. 심지어 최저임금도 못 받고 있다는 사례도 있었다. 복지와 관련해서는 연차를 사용하기 어렵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출근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여성의 경우 출산을 하면, 퇴사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정부 주거지원 정책을 인지하는 근로자는 62.2%였지만, 실제 활용률은 7.3%에 그쳤다.


·

양종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