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민주당 영입 2호는 '이남자' 93년생 원종건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 소속

모친은 시청각 중복 장애인

MBC '눈을떠요' 출연 후 봉사매진




더불어민주당이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원종건(26)씨를 내년 총선 ‘영입 인재 2호’로 29일 발표했다. 지난 26일 발레리나를 꿈꾸던 여성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영입 인재 1호’로 공개한 데 이어 민주당의 취약 지지층으로 꼽히는 ‘이남자(20대 남자)’에 속하는 두 번째 영입 인사를 발표한 것이다. 원씨는 현재 이베이코리아에서 공익 프로젝트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5년 MBC 방송 프로그램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시청각 중복 장애인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당시 심장 질환을 안고 태어난 여동생이 스웨덴으로 입양되고 아버지는 간경화로 세상을 떠난 뒤 어머니와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가던 원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방송을 통해 어머니가 각막 기증을 받은 뒤에는 폐지 수집으로 복지시설 기부,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 연결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원씨는 현재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 소셜임팩트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고, 장애인 인권과 처우 개선, 소외계층 지원 강화 등을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다.

관련기사



원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특별히 가진 것도 없고 별로 내세울 것 없는, 대한민국의 여느 국민 중 한 사람”이라며 “굳이 다른 점을 찾는다면 저와 제 어머니는 참으로 감사하게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 참 많아 빚을 졌고 이를 축복처럼 여기는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는 점”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어머니께 정치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밥은 먹을 수 있니?’라며 걱정하셨다. 굶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안정감인지 굶어보지 않은 분들은 잘 모른다”며 “저와 어머니, 그리고 우리가 아는 많은 분들은 아직도 굶지 않고, 쫓겨나지 않고 사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 어머니께 그런 분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원씨는 20대 정치 신인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젊으니까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하다가 안 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넘어지면 아프겠지만 일어서 또 도전하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수많은 아이들과 청년들이 꿈 앞에 주저하며 망설이고 있다”며 “가난 때문에, 학벌 때문에, 차별 때문에 꿈을 꿀 권리마저 포기당하고 있다. 이 땅의 청년들이 ‘때문에’라는 말 대신 ‘덕분에’라는 말을 하게 할 수 있는 정치를 꿈꾼다”고 강조했다.


하정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