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러시아 방문을 요청했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30일 아베 총리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를 통해 새해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 75주년 행사에 참석해달라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과 싸운 러시아는 5월 9일을 전승기념일로 정하고 매년 크렘린궁 앞 붉은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하는 등 성대한 기념행사를 연다.
푸틴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2019년) 모스크바, 오사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 회담을 통해 서로 이해가 깊어졌다”면서 “정치, 경제, 문화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적합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양국 간의 기존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새해에 양국 정부가 추진하는 ‘러일 지역교류의 해’ 행사가 러시아와 일본을 한층 가깝게 만들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전승 75주년 행사에서 “만날 수 있으면 기쁘겠다”고 아베 총리의 참석을 요청했다.
러시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다른 외국 정상들에게도 전승 75주년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푸틴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를 초청해 전승 75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어 제2차 대전 때 전승국으로서 러시아가 수행한 역할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