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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심장이 너무 빨리·천천히 뛰는 부정맥…두근거림·어지러움·실신 등 유발

심장 전기신호 과정 문제가 원인

불규칙하고 빠른 심방세동 흔해

심장기능↓·뇌졸중 위험은 4배↑

증상 때 정확한 진단·치료 받아야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53세 남성 K씨는 최근 잠자리에 누우면 맥박이 빨라지다가 ‘철컹~’하고 내려앉는 느낌 때문에 잠자리에 들기가 두렵다. 수면제를 먹지 않고선 잠을 들지 못했다. 증상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은 김씨는 심전도와 24시간 심장박동 측정 검사를 통해 부정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을 받자 그를 괴롭히던 증상은 깨끗이 사라졌다.

정상적인 심장은 심장근육 세포에 전기자극이 가해져 1분에 60~100회 규칙적으로 뛰며 우리 몸에 혈액을 공급한다. 부정맥은 전기신호 과정에 문제가 생겨 맥박수가 100회 이상으로 빨리 뛰는 경우(빈맥)와 60회 미만으로 너무 적게 뛰는 경우(서맥)를 말한다. 맥박수가 불규칙한 경우도 있다. 심장이 지나치게 빨리 뛰면 심장이 충분히 강하게 수축할 수 없고, 너무 천천히 뛰면 신체 각 부위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보낼 수 없다. 그래서 어지럽거나 힘이 없거나 정신을 잃을 수 있다.






부정맥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할 수도,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며 대개 발작성 증상으로 나타났다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 바로 병원에 가서 심전도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안 그러면 발견하기 힘들다. 빨리 진단·치료를 받을수록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수가 불규칙하게 빨라지는 경우가 많아 심장 기능이 저하되는 심부전을 초래하며 뇌졸중 위험이 4배 높아진다.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가늘게 떨어 심장 안에 혈전이 잘 생기는데 이게 떨어져 나가면 뇌혈관 등을 막기 때문이다. 심방세동 환자는 2006년 전체 인구의 0.73%에서 2015년 1.53%로 증가했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증가가 두드려졌다. 2060년에는 인구의 5.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실 부위에서 일어나는 심실성 부정맥은 심근경색증이 발생한 후 심장근육이 경련을 일으킬 때, 심한 설사나 영양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전해질에 이상이 생길 때 주로 발생한다.


대부분의 부정맥 환자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을 “괜히 불안하고 심장이 벌렁벌렁거린다” “답답하다”며 단순히 맥박이 빨라진 것과 다르다고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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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부정맥의 경우 두근거림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심장박동이 지나치게 빠르면 심장의 펌프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혈압이 떨어져 뇌에 적절한 혈액 공급이 되지 않으면서 어지러움·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급성 심장사(돌연사)를 초래할 수 있다.

의학적으로 갑작스런 증상으로 1시간 안에 사망하는 경우를 돌연사라고 한다. 뇌졸중이 아주 심하게 오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심장마비, 즉 심장 돌연사가 원인이다. 돌연사의 70~80%는 관상동맥질환 및 이와 관련된 부정맥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각한 부정맥은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면서 혹은 기존에 다른 심장병이 있던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갑자기 숨이 가빠지고 목이 졸리는 것 같다면, 어지럽거나 피곤하고 무기력하며 손끝·발끝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부정맥을 의심해봐야 한다. 평소 심한 가슴 두근거림이나 어지러움, 실신 등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정보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정보영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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