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시그널] HSG·큐리어스, 성동조선 인수 본계약…1월 시험가동에 '정상화 기대감' 고조

인수가 2,000억원, 내년 2월 잔금 납입

1월부터 정상조업 위한 설비 시험가동

블록 중심 사업 수주로 수익성 제고

<YONHAP PHOTO-4874> 정부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 결정      (통영=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정부가 성동조선을 법정관리 결정을 발표한 8일 오후 경남 통영시 성동조선해양 작업장이 텅 비어 있다. 2018.3.8            image@yna.co.kr/2018-03-08 15:45:37/<저작권자 ⓒ 1980-2018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성동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HSG·큐리어스 컨소시엄은 당장 내년 1월부터 정상조업을 위한 설비 시험가동을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블록 중심 사업으로 성동조선해양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SG·큐리어스 컨소시엄은 이날 오후 창원지법에서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2,000억원으로 성동조선해양의 현금을 제외한 자산을 인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업무협약 체결 때 인수 금액의 5%에 해당하는 계약이행보증금을 납부했으며 이날 본계약과 함께 인수 금액의 5%를 추가로 냈다. 남은 잔금은 내년 2월 납부할 계획이다.


성동조선해양은 중견 조선소로 한때 수주잔량 기준 세계 10위권을 유지했던 회사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수주부진·파생상품 거래손실 등으로 경영난에 몰리며 지난해 4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해 세 번의 매각 시도가 있었지만 인수의향을 밝힌 회사들이 자금조달 능력을 증명하지 못해 매각이 불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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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매각 실패 이후 HSG·큐리어스 컨소시엄이 성동조선해양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입찰 가격을 더 높게 써낸 곳도 있었지만 일괄 인수안을 제시하며 성동조선해양을 정상화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HSG중공업은 선박부품의 제조 및 가공을 주 영업으로 조선기자재 및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3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업체로 성동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시너지 확보가 기대되는 회사다. 재무적투자자(FI)로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 자금조달 능력도 인정받았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성장성을 갖춘 회사에 투자하는 기업재무안정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로 회생절차에 돌입한 성운탱크터미널을 인수하고 기업구조혁신펀드도 운용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 경영 정상화 방안으로는 블록 위주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사를 대상으로 블록을 생산해 납품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블록은 선박 몸체 한 부분을 말하는 용어로 블록을 조립하면 선체를 만들 수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특히 다른 블록 제조사들이 만들 수 없는 대형 블록을 생산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한편 HSG·큐리어스 컨소시엄은 최근 성동조선해양 노조와 만나 무급휴직 중인 550명 등 직원 670여명에 대한 고용승계 방침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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