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재개 등 고강도 도발을 예고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옳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는 말을 했다고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 개발을 지속할 것이며 새 전략 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의 최상위급 의사결정기구인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국가안전을 위한 필수적이고 선결적인 전략무기개발을 중단없이 계속 줄기차게 진행해나갈 것”이라며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미국이 풍계리 핵시험장 폐기와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등 북미 신뢰 구축을 위한 ‘선제적 중대조치들’에 한미군사 연습과 첨단무기 도입, 추가 제재로 응답했다”며 이러한 조건에서 핵·ICBM 중단 공약에 더는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여전히 김 위원장이 다른 경로를 택하길 희망한다”며 “우리는 김 위원장이 옳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 그가 충돌과 전쟁 대신 평화와 번영을 선택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CBS 방송 인터뷰에서도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저버린다면 이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핵실험·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 중단 선언 등 대결에 무게를 둔 강경한 ‘새로운 길’을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비핵화 약속 준수를 거듭 촉구, 막판 궤도탈선 방지를 시도하는 한편으로 북한이 ‘레드라인’을 밟을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거듭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