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5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김병주(58) 전 육군 대장을 영입했다. 한미동맹 균열을 우려하는 일부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김 전 대장의 영입을 통해 공관병을 대상으로 한 갑질 논란을 빚었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입당을 허용한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를 꾀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 전 대장은 현역 시절 덕장(德將)의 면모를 보였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2일 국회에서 영입인재 발표식을 열고 세 번째 영입인재로 김 전 대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2월26일과 29일 각각 발레리나를 꿈꿨던 척수장애인 최혜영(40) 강동대 교수와 지난 2005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던 원종건(27)씨를 영입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김 전 대장이야말로 진짜 안보 전문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에게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한 전략적 과제인데 한미동맹을 굳건하고 튼튼히 이끌어온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경북 예천 출생으로 강원 강릉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김 전 대장은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뒤 지난해 4월 전역했다. 특히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정계 입문을 앞둔 김 전 대장에게 친서를 보내 격려하기도 했다. 김 전 대장은 “더 튼튼한 안보, 더 강한 군대를 위해 법과 제도를 만들어보려 한다”며 “공고한 한미 안보동맹의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