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군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 결정을 내린 데 대이란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주 매일 여러 차례 이란 대응 문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재촉 속에 솔레이마니 제거를 승인함으로써 절정에 달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6월 이란이 미국 무인기를 격추한 이후 군사적 보복 조치를 추진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이를 철회했을 때 언짢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란의 공격에 주저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것을 걱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움이 폼페이오 장관이 주장해온 솔레이마니 공습을 압박할 기회를 만들었다. WP는 ”이번 공습 허가는 폼페이오 장관을 위한 관료주의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원 의원 시절이던 2012년 리비아 벵가지에서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 등이 무장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일이 발생하자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거침없이 비난한 바 있다. 한 고위 당국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몇 개월 전에 솔레이마니 제거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 논의했지만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국방부도 그런 작전을 지지하지 않았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