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올해 분기마다 낸드플래시 가격을 10%가량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반도체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SK하이닉스(000660)·마이크론 등도 매달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대만 정보기술(IT) 전문지 디지타임스는 주요 낸드플래시 반도체 업체들이 올해 가격 인상 의사를 밝히며 올 하반기 낸드플래시 고정거래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30~40%가량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황기였던 지난해 하반기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당장 1월 말 발표되는 고정거래 가격도 5%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15면
반도체 업계에서는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 요인에 대해 수요 증가에 반해 공급이 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들이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증대에 대비하기 위해 입도선매에 나섰고 올해는 5세대(5G) 상용화 등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론이 자체 공정전환 이슈로 올해 낸드플래시를 감산할 것임을 밝혀 공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올해 낸드플래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황 개선에 따른 성장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뿐 아니라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초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의도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현재 12만장 규모인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 생산능력이 오는 2021년까지 25만장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낸드플래스(128Gb MLC 기준)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 2018년 9월 5.07달러에서 하락을 이어가 지난해 5월과 6월에 바닥(3.93달러)을 찍은 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말 고정거래 가격은 4.42달러로 지난해 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