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 사장은 지난 2013년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한화손보에 합류해 그해 6월부터 7년간 사장에 올라 한화손보를 이끌었다.
이번 퇴임설은 한화손보의 급격한 실적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화손보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고공행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평균 140%대까지 치솟았고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7.4%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금융 당국은 한화손보를 경영관리 대상으로 편입시키고 경영관리 개선 조치 이행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경영개선이 미흡하면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 등 적정시정조치로 넘어가게 된다.
당국은 현재 경영개선명령 조치에 따라 증자를 추진 중인 MG손해보험과 달리 한화손보는 대주주의 자금력이 탄탄해 계획안 이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 평균 이하인 지급여력비율(RBC)과 손해율 등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 후임으로는 강성수 사업총괄 부사장이 거론된다. 강 부사장은 한화건설 금융팀장과 한화·한화손해보험 재무담당 임원을 지냈다.
한편 박 사장 거취 및 후임 인선과 관련 한화손보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