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행사인 CES에서 CEO 취임 후 첫 공개 행사를 가졌다. 권 사장은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외에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 부스 등을 둘러보며 경쟁 업체들의 기술 동향을 살피며 LG전자의 미래전략을 구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 사장은 7일(현지시간) CES 전시장에 마련된 하이얼 부스에서 8K TV와 스마트 냉장고 등을 살펴보며 중국의 기술력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LG전자가 올해를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원년으로 사실상 선언하며 TV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만큼 8K TV를 선보인 하이얼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권 사장은 모니터사업부장·HE미디어사업부장·HE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TV 전문가이기도 하다. 하이얼은 4년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가전사업부문을 인수한 이후 북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권 사장은 하이얼 부스에 들르기 전에는 중국의 하이센스 매장을 둘러보며 8K TV 등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수량 기준 지난해 3·4분기 중국 업체들의 TV 시장 점유율은 33.5%로 한국(31.4%) 대비 높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한국이 46.2%로 중국(23.2%)을 크게 앞서지만 중국이 최근 OLED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8K TV 라입언을 늘리며 이전과 같은 경쟁우위를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권 사장은 특히 하이얼이 전시한 스마트 냉장고 앞에서 3분여 동안 작동 원리 등을 살펴보며 LG전자 제품과의 차이점에 대해 살폈다. 동행한 LG전자 임원들에게 하이얼의 기술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다. LG전자가 올해 CES의 자체 슬로건으로 ‘어디든 내집처럼(Anywhere is home)’을 내세운만큼 최근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를 선언한 중국업체 제품의 변화에 보다 관심을 쏟았다는 후문이다.
권 사장은 이어 전장 업체인 보쉬 부스를 방문해 ‘커넥티드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LG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전장 부문을 내세운만큼 권 사장 또한 전장 부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권 사장은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부스 등을 둘러보며 TV 등 디스플레이 분야 기술 발전 양상을 살폈다. /라스베이거스=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