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전날 단행된 검찰 인사를 두고 “(조선시대) 사화에 가까운 숙청”이라며 “내용을 보면 문재인정권 비리 수사를 한 검사에 대한 보복인사”라고 비판했다.
전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 청취를 듣지 않고 검찰 인사를 단행했다. 현 정권을 향한 수사를 하던 간부들이 대거 좌천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관련 수사를 지휘해온 한동훈 부장은 부산고검 차장으로 보냈다. ‘청와대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수사를 지휘한 박찬호 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전보했다. 한동훈 부장의 빈자리는 추 장관 인사청문회준비단 언론홍보팀장이었던 심재철(27기) 남부지검 1차장이 채우고, 박찬호 부장 자리는 배용원(27기) 수원지검 1차장에게 맡겼다. 검찰의 ‘2인자’ 격인 강남일(23기) 대검 차장은 대전고검 검사장으로, 이원석(27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은 수원고검 차장으로 전보했다.
이를 두고 황 대표는 “문재인정권을 수사하는 검사에 대한 탄압이었다”며 “측근 수사를 무력화해서 수사를 방해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사실상 사화에 가까운 숙청이고 친문 유일체제 완성을 위한 검찰 무력화다”고 지적했다.
한편 황 대표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보수통합은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합이 쉽지 않기에 의미가 있고 필요한 일”이라며 “결별도 쓰라린 고통이지만 화합도 나를 내려놓는 힘겨운 도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