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로 개통해 50년 넘게 자동차 전용도로로 이용돼 온 국회대로가 지하화되고, 상부에 서울광장의 8배에 달하는 공원이 조성된다. 길이 7.6㎞, 면적 총 11만㎞로 기다란 선형으로 조성되는 공원은 2023년 부분 개장, 2024년 전면 개장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 조성을 위한 국제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씨토포스 외 4개사가 제출한 ‘적구창신(跡舊創新)’을 최종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국회대로는 하루 최대 19만 대에 이르는 차량 통행으로 상습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소음과 환경문제가 가중되고 있다. 또한 도시를 남북으로 단절하면서 지역간 단절도 초래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국회대로를 지하화하고 상부를 공원화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우선 왕복 4차로의 ‘제물포터널’이 2021년 4월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터널 공사 막바지 시점인 올 하반기 중으로 국회대로 지하차도 공사에 들어간다. 국회대로 상부 공원은 지하차도 공사가 마무리되는 구간부터 2021년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간다. 도로다이어트 구간인 영등포구 구간은 터널 개통 후 상부 교통량 감소 모니터링 후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당선작 적구창신은 ‘오래된 기억과 흔적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로 50년 간 회색 아스팔트와 소음, 분진으로 기억됐던 이 공간을 다양한 문화와 놀이가 이뤄지는 사람과 자연 중심의 ‘천년의 숲’으로 조성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전체 공간을 광장, 키즈팜, 커뮤니티센터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9개 특색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시는 그동안 월드컵공원, 서울로7017, 문화비축기지, 경의선·경춘선숲길 등 근대 산업사회 공간을 시민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켜왔다”며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의 여가활동을 향상시켜온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국회대로 상부 공원을 서울의 새로운 녹색벨트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