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방문한 포스코 스마트공장은 국내 유일의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도입해 제조혁신을 이룬 전 세계 26개 공장을 ‘등대공장’으로 선정했다. 어두운 밤하늘을 비춰 길을 안내하는 등대처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제조업의 미래를 밝힌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포스코 스마트공장은 지난해 7월 ‘등대공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포스코 스마트공장의 제2고로(高爐)는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기술로 고로의 노황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기존 기술로는 개선이 어려웠던 원가 절감과 품질 향상이 가능해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흰 안전모를 쓰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안내를 받아 포스코 제2고로를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포스코의 혁신 노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며 “역시 우리 제조강국을 되살려 나가는 길은 제조공장들을 스마트 공장화하는 길뿐이라고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포스코가 1,000여 개 중소기업의 스마트 공장화를 지원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기업 상생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스코 관계자의 발표를 듣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포스코는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돕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3년까지 총 200억원을 출연해 1,00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최 회장에게 “정부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실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어서 이런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 상생 노력으로 스마트 공장을 진행해주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데, 언제 한번 포스코, 삼성, SK, LG 등 많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상생협력의 성과로 국민들께 보고드리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논란 등 공유경제 관련 사회갈등을 중재하는 ‘한걸음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포스코 스마트 공장 방문에 앞서 참석한 포항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에서 “사회적 타협 메커니즘인 ‘한걸음 모델’을 구축해 공유경제 등 사회 갈등이 있는 혁신산업 분야에서도 규제 혁신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신산업이 출현하며 기존 제도와 충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해관계자 간의 의견을 수렴해서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모델”이라며 “상반기 내에 구축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양지윤·한동희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