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진중권과 토론' 앞둔 김호창 "약자 대변하던 모습 존경…이젠 '짖중권'만 보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공개토론을 앞두고 있는 김호창 업스터디 대표가 진 교수를 향한 날선 비판을 내놨다.

김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추미애 장관님이 검찰 인사조치한 것을 보고 화가 많이 나셨냐”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저도 권력형 비리 조사가 끝나지도 않은 시기라, 시기와 방법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나와는 사고 구조가 좀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제한 뒤 “선생님의 분노에 일정부분 동의한다”고 썼다.


김 대표는 그러나 “선생님이 희생양이라고 하는 그 분들이 한 짓은 눈에 안 보이는 모양”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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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대표는 “멀쩡히 집에 있다가 자살한 친구의 유서를 대신 써줬다고 잡아들여 수십 년간 옥살이를 시키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며 “한 여고생의 10년 전 생활기록부 전체를 탈탈 털고 심지어 그 때 성적을 전 국민 앞에 공개해 조롱하는데 화가 안 나시냐”고 날을 세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김 대표는 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와 관련, 진 전 교수의 비판에 대해 “선택적으로 화가 나시는 분이라 이건 그래도 된다는 생각이시냐. 그래도 된다고 치자. 선생님 말씀대로 더 깨끗한 나라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분노하지 말자”면서 “수십 년 옥살이를 시킨 것도 아니고, 신상털이를 한 것도 아니고 그 권력이 너무 막대해서, 고작 인사이동 조치를 한 것에 대해서는 화가 치솟냐. 그리고 전 국민이 분노해야 할 일이냐”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김 대표는 “제가 진중권 선생님을 존경한 것은, 힘없고 약한 마이너리티의 입장에 서서 거침없이 그들을 대변해주던 몇 안 되는 분이었기 때문”이라고 전제하면서 “저는 언제나 약자의 편에서, 약자를 지키는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그래서 선생님을 매주 만날 때마다 설렜고, 선생님이 쓰신 책을 들고 가서 사인을 받고 즐거워했다”고도 썼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언제부터 이재용씨가 점심 한 끼 못 먹은 것에 ‘전국민을 굶겨 죽인다’고 분노하는 분이 되셨냐”면서 “이제는 그 때의 진중권은 보이지 않고 짖중권만 보인다. 그 많은 사람들이 비난해도 선생님의 속뜻은 그게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기대를 내려놓겠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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