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영상) CES 화제작 임파서블 푸드, "육식 종말" 선언 [CES 2020]

진짜 소고기 패티 분석해 맛, 식감 그대로 재현

"육류 소비 멈추면 지구의 시계 되돌릴 수 있어"



가짜 소고기(대체육)로 만든 버거와 진짜 소고기로 만든 버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먹을 것인가.

10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0에서 관람객 이목을 집중시킨 화제성 1위 ‘버거 집’이 있다. LVCC(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앞에 마련된 공간에는 시식용 버거를 맛보기 위해 줄 선 사람들이 전시 기간 내내 가득했다. 이들의 모습을 담기 위한 미디어 취재진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스탠포드대학교 분자생물학 교수가 창업한 식품회사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 얘기다.


‘임파서블 푸드’는 인류의 육류 섭취에 따른 환경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안고 지난 2011년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식품 회사다. 전세계 온실가스 3분의 1을 배출하는 축산업을 줄이고자 진짜 소고기와 구분이 되지 않는 ‘대체육’을 만들었다. 콩, 밀, 감자와 같은 100%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 성분 등으로 햄버거 패티의 맛과 향, 식감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또한 소고기보다 영양 성분은 더 풍부하다. 이와 같은 ‘푸드 테크’를 통해 닥쳐오는 기후 변화를 막고, 동물 윤리와 식품 안전, 인류의 식량 부족난까지 해결할 수 있다고 임파서블 푸드는 굳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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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회에 설치된 임파서블 푸드 부스. / 강신우 기자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전시회에 설치된 임파서블 푸드 부스. / 강신우 기자




임파서블 푸드에서 나온 ‘대체육’ 버거를 먹어보기 위해 줄을 서 있는 CES 관람객들. / 강신우 기자임파서블 푸드에서 나온 ‘대체육’ 버거를 먹어보기 위해 줄을 서 있는 CES 관람객들. / 강신우 기자


전시 개막에 앞서 지난 5일 미디어 데이를 연 패트릭 오브라운 임파서블 푸드 창업자는 “급증하는 온실가스와 갈수록 나빠지는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정부나 국제기구는 지금껏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대체육은) 그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인류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물 도축을 기반으로 하는 식품 산업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해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했다.

임파서블 푸드의 햄버거 패티는 버거킹에도 납품할 만큼 맛을 인정받았다. 미국 139개 버거킹 매장에 신제품인 ‘임파서블 소시지’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약 1만5,000여개 패스트푸드 점과 식당 등에 임파서블 푸드의 식재료가 쓰이고 있다. 임파서블 푸드는 지난해 5월 3억 달러에 달하는 펀딩을 받으며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섰다. 당시 로이터통신 분석에 따르면 임파서블 푸드는 기업가치가 약 48억 달러(5조 6,000억원)에 달했다. 올해 CES에서는 소고기 대체육에 이어 돼지고기 대체육으로 만든 탄탄면과 슈마이, 미트볼 등을 선보이며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화제를 이끌어냈다.

패트릭 오브라운 ‘임파서블 푸드’ 창업자 / 강신우 기자패트릭 오브라운 ‘임파서블 푸드’ 창업자 / 강신우 기자


미국 현지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볼 수 있는 ‘임파서블 푸드’ / 강신우 기자미국 현지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볼 수 있는 ‘임파서블 푸드’ / 강신우 기자


임파서블 푸드는 지난해 CES 첫 데뷔 이후 1년여동안 ‘푸드 테크’ 선도 기업으로서 위치를 빠르게 잡아가고 있다. 임파서블 푸드와 쌍벽을 이루는 ‘비욘드미트’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오브라운 씨는 “육류 소비를 멈추면 지구의 시계를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그저 맛있는 버거를 먹고싶은 것이지, 굳이 환경을 더럽히는 방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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